김문수 지사 입장에서 생각해 봤어. 무리수를 둔 배경을 놓고 말이지.

 

일단 당시 현장에 김 지사 혼자 있었던 것으로는 안보여. 노인요양원인가그곳에 있었다고 하잖아. 일종의 시찰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최소한 비서관과 공보실장 등 경기도청 인원 4~5명은 함께 가지 않았을까 추론해 본다.

 

거기서 노인들을 만난 뒤 열악한 실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한 거야. “확인 후 반드시 해결해 드리겠다는 정치인들의 개드립은 요새 안 통해. 그건 김 지사도 잘 알아. 더구나 김 지사. 성격 화끈하잖아. 언변에도 거침 없고. 춘향이 따먹는 어쩌구 했다가 구설수 올랐던 거 다들 알꺼야. 지금 상황에 이게 어울리는 말이라는 판단이 서면 지체 없어. 일단 뱉고 보지.  

 

게다가 김 지사는 워커홀릭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사람이야.

 

종합하면, 김 지사는 그 상황에 내가 경기도지사다. 나의 위치에서 당장 안 되는 것이 없다. 불쌍한 노인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 롸잇 나우!!!”라고 속으로 생각했을 수 있단 말이지.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 순간이기도 하다. 사람이니까. 경기도를 총괄하는 사람이 도내 공무원들 중에서 무서울 사람이 누가 있겠어. 지역구 현직 의원들을 제외하면 실제 없다.

 

참고로. 국회의원들과 맞서는 정신 나간 지자체장은 없다. 국감 때 자칫 개아작날 수 있거든. 나는 잘해도 아랫사람 실수 때문에 매우 곤란해 질 수 있어. 한차례 지적 받은 사안이 아직까지 해결 안됐을 수도 있고. 국회의원 개개인을 두고 개별 국가기관이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그렇게 김 지사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머뭇거림 없이 전화기를 꺼내 들지 않았을까. 헛기침 크게 한번 하고 말이지. 바로 이 장면까지 연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김 지사는 이미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만거야. 왜냐고? 김 지사 스스로 어디에 전화를 걸어야 할 지 몰랐을 테니까. 김 지사는 최소한 112 113은 부적합하다고 일정 정도 생각하지 않았을까?

 

특히, 그렇게 사람들의 이목이 모인 자리에서 같이 온 일행에게 . 어디에 전화 걸면 되냐?” 이렇게 물어볼 순 없자너. 모냥빠지니까. 그렇게 생각난 전화번호가 그나마 119였던거고.

 

그런데 김 지사 역시 불안하긴 했던 것 같다. 원하는 답을 못 얻을까봐. 최소한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는 곳의 정보라도 얻고자 했던 게 아니었을까? 또한 소방서에서 장난전화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일말의 불안감도 있었을 테고.

 

그래서 김 지사는 나 경기도지사입니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던 거고. 경기도지사임을 밝히면 앞서 말한 대로 무작정 쪽팔리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 말이지.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담당 부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정도의 답변을 기대했다고 보는 게 타당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열혈 소방관은 끼니때 마다 걸려오는 장난전화라고 100% 판단한거야. 그도 그럴 것이, 누군가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나 경기도지사다라고 말하면 누가 믿겠어. 목숨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걸.

 

그리고 장난전화 붙들고 있느라 정작 중요한 전화 못 받으면 어떻게 해. 빨리 끊는 것이 상책인거지. 통화내용 다 녹음 되는거 알고 있는데… 

 

김 지사가 쪽팔릴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환경이 하필 소방서가 바쁜 시기와 절묘히 맞아 떨어져 발생된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것이 내 결론이야.

 

그런데 그런 해프닝 때문에 직장에서 찍히고, 자리 옮기고 그래서야 되겠냐구. 김 지사가 직접 나서 원상복구를 시켜야 한다는 얘기야.

 

이런 것 때문에. 단순한 쪽팔림 때문에. 더 큰 것을 잃어버리는 악수를 두면 안되잖아.

 

하기사 김 지사도 김 지사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 주변 간신배들이 더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잠깐 해 본다. 그런 사람들 있잖아. 머리도 없고 전략도 없는데 오로지 충성으로 질기고 오래 가는 그런 사람들

 

에혀~~~

Posted by Journalis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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