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티몬 미디어데이, 꼼꼼함 아쉬운숨은 1센티

 

1이라던 제주도 서귀포시 ‘B호텔의 지난달 30일 아침은 인근 공사장의 요란한 소음과 진동이 깨웠다.

 

전날부터 12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진행된 티몬 미디어데이는 특별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제주도 관련 상품들로 꾸며졌다. ‘가격대비 품질에 대한 티몬의 강한 자신감이었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B호텔은 완공된 지 5개월을 갓 넘긴 건물답게 깔끔했다. 각종 회의실과 체육시설 등 편의부대시설도 빠짐 없었다. 기자들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좋았다.

 

제휴업체에서 진행된 저녁식사는 제주도의 향을 그대로 담아냈다. 현지에서나 맛볼 수 있다는 토속음식들이 식탁 위에 정갈히 놓여졌다. 티몬을 통한 입소문과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알짜 업체들을 선별해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소셜커머스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근래 들어 소셜의 의미가 많이 퇴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신현성 대표의 호언 속에 첫날 일정은 그렇게 저물었다.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객실 5층 창 밖은 어수선했다. 이윽고 정체모를 중장비의 거친

엔진소음이 공기를 갈랐다. 억지로 뜬 기자의 눈은 시계로 향했다. 오전 630. 커튼을 열어 젖

혔다. 왕복 4차선 도로 건너편에서 빌딩 증축공사가 한창이었다.

 

쏟아지는 잠을 걷어내기에 소음은 충분했다. 계획에 없던 아침조깅을 할 요량으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문을 나섰다.

 

“건물 올릴 때 가장 시끄러운 건 터파기 공사인데 그건 뭐 3개월 전에 다 끝났으니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었었는데 그건 (관례상) 돈으로 해결했고요. 지금은 콘크리트를 거

푸집 안에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좀 시끄럽긴 하죠. 1달 이상은 더 해야 하는데…”

 

담배를 피우던 공사장 인부는 일말의 경계심도 없이 말 보따리를 술술 풀었다. 3개월 전부터 시

끄러웠고 지금도 시끄러운 상태며 당분간은 시끄러울 것이란 얘기다.

 

공사장 방향으로 창문이 난 방을 사용한 기자들 상당수가 같은 불편을 호소했다. 다른 쪽 방을

사용했음에도 소리에 민감한 기자들은 잠을 설쳤다고 했다.

 

일반 소비자들이었다면 티몬 또는 호텔을 상대로 환불소동을 벌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다. ‘1’, ‘품격 업그레이드같은 미사여구 외에 소음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적시한 안내사항은 호텔 안팎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모바일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2014년 소비자들은 현명하고 합리적이다. 단순히상품이라고 해서 구매하지 않는다. 비교·분석에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부당함에 대한 권리 찾기에도 적극적이다.

 

‘소셜커머스=싼 게 비지떡공식이 여전히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경쟁사인 쿠팡은 최근 미국의 투자전문회사 세쿼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1억 달러, 한화 약 1018

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위메프는 공격적 가격할인으로 대표되는 출혈성 마케팅에 여전히 열

을 올리고 있다.

 

꼼꼼함이 아쉬웠던 티몬 미디어데이숨은 1센티속에 투자금 활용범위와 마케팅 전략 수정 해법이 상당부분 녹아있을 지 모를 일이다.

Posted by Journalis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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