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셜커머스특화전략없이경쟁력없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A주유소. 인근 경쟁 주유소에 비해 리터(ℓ)당 기름값이 150원 이상 비싸다. 그 흔한최저가현수막도 찾기 어렵다.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주유 대기 차량들로 항상 북새통이다. 전략이 숨어있었다.

 

주유 금액에 따라세차쿠폰을 발급한다. 3만원에 1, 5만원에 2. 새롭지 않다.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유소는 얼마든지 있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은 건 그들만의 세차방식이었다.

 

차량 1대당 투입되는 세차요원은 총 4. 세차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1명은 실내청소를 시작한다. 발판을 분리해 먼지를 털기도, 내부 곳곳을 닦기도 한다.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꽤 열심이다.

 

외부세차는 100% 수작업이다.

 

1명은 뜨거운 증기를 내뿜는 스팀기계를 이용해 차량 곳곳 묵은 때를 불린다. 1명은 뒤따라 다니며 세제가 묻은 부드러운 솔로 닦아낸다. 다른 1명은 바퀴 옆에 웅크리고 앉아 휠청소에 여념이 없다. ‘환골탈태를 시키고야 말겠다는 세차요원들의 의지가 묻어난다.

 

차주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져있다. 비싼 기름값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이정도 꼼꼼한 세차를 하려면 최소 3만원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 기름값과 이동거리를 계산해 봐도 다른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 보다 이득이다. A주유소가 세차서비스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

 

여의도에서 왔다는 직장인 남모씨 얘기다.

 

티켓몬스터와 위메프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최근 공시했다. 숫자는엉망그 자체였다.

 

티몬은 매출 1149억원에 영업손실 708억원을, 위메프는 매출 786억원에 영업손실 3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참담한 실적이라는 게 증권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출혈성’ 투자확대 전략이 낳은 예상된 결과였다. 소비자 유인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상품 가격을 깎는 것도 모자라 현금과 다름 없는 포인트를 경쟁적으로 뿌려댔다. 이 같은 기조는 향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문제 없다는 듯 양사 모두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상대에 대한 비난어조는 듣기 거북할 정도로 거칠다. ‘우리는 괜찮은데 저쪽 상황이 걱정된다는 식이다. 담당 기자들의 술자리 안주일 뿐이다.

 

‘치킨게임’이다. 어느 한쪽이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퇴로는 없다.

 

또 다른 경쟁사인 쿠팡은 여기서 한 발 비켜서 있어 흥미롭다. 쿠팡은 지난해 상반기 2개월 단발로 진행된 배우 전지현 TV광고 이후 이렇다 할 프로모션을 전개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쿠팡상호를 대폭 줄였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12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 당당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도 이렇다 할 이견이 없는 상태다. 한 고위 관계자가 사석에서쿠팡이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릴 정도다. 비결이 있다.

 

소비자를 위한 각종 정책마련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최초로 보상지연보상제를 시행했다. 품절보상제도 빼놓을 수 없다. 365일 콜센터는 쿠팡이 유일하다. ‘먹거리 안전센터를 통해 신선식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도 저마다 특화된 소비자 정책을 실행했거나 도입에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주도권은 이미 넘어간 뒤였다. 소비자 니즈를 읽어낸 뒤 빠르게 실행하는 능력은 쿠팡이 한 발 앞섰다. 충성도가 높은 소셜커머스 이용자를 쿠팡은 미리 선점했다. 지난 1년여 쿠팡이 보여준 각종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닐슨 코리안 클릭이 발표한 지난달 소셜커머스 3 PC·모바일 순방문자수에서 쿠팡은 12279440명을 기록했다. 1321681명의 위메프에 이은 차석이다. 티몬은 10294920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수지(티몬), 이승기-이서진(위메프)이 각각 투입돼 진행중인 경쟁사들의 장기간·대규모 마케팅을 감안하면 쿠팡의 수치는선방을 압도할 만큼의 호성적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지난 해 법인으로 전환된 탓에 내년부터 실적을 공시한다. 티몬, 위메프와 비교해 분위기가 확연히 다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단순 가격경쟁이 아닌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특화전략에 공을 들인 결과로 해석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비자들은 이것을경쟁력이라고 부른다.

Posted by Journalis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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