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지난 8일 금요일 늦은 밤 서울 강남역 인근. 택시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기자 외에도 수 많은 행인들이 도로에 나와 택시를 향한구애에 여념이 없었다.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빠끔히 조수석 창문을 열고 목적지 확인에 바쁜 택시 기사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꽁무니를 빼듯 도망치기 일쑤다. 남는 불쾌감은 언제나 소비자들의 몫이다.

 

안되겠다 싶어콜택시를 불렀다. ‘배차가 됐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이제 곧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꿈틀댔다.

 

20여분 후. ‘배차가 취소됐다는 비보가 전달됐다. ‘대기고객들이 많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해명이 전부였다. 허탈감은 곧 분노로 바뀌었다.

 

설치했던우버(Uber)’ 애플리케이션이 떠올랐다. 신용카드 정보 입력 후 바로 사용이 가능했다. 탑승위치를 입력한 뒤 5분여가 지났을까. 고급 BMW 승용차가 기자 앞에 섰다.

 

깔끔한 실내. 담배냄새로 대표되는 악취도 거의 없었다. 공짜 생수와 사탕이 눈에 띈다. 운전기사의 친절한 말투가 기다림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시트 깊숙이 밀착시킨다. ‘대우받는다는 느낌이다.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요금은 24000. 일반 택시와 비교하면 7000~8000원 정도 더 나왔다. 모범택시를 이용했을 때 보다 20%정도 높은 금액이다. 길바닥에 버려진 시간과 쾌적하게 이동한 것을 각각 감안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없다.

 

앨런 펜 우버 아시아 총괄대표는법과 인식은 현실을 반영하고 혁신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버 서비스에 반대하는 기존 택시업계와 이를 의식한 정치권의 법 개정 움직임에 대한 일침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비사업용 자동차가 돈을 받고 운송행위를 할 경우 운전자뿐 아니라 이용자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개정안을 발의했다. 1000만원 이하의 벌금도 담고 있다. 우버 기사들이 일반면허 소지자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우버의 차량정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탑승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데다 개인정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문제는여론실종이다.

 

법개정은 당위성이 전제가 된다. 그것이 필요한 이유다. 사회적 통념과 상식을 기반으로 한다. 소수 택시사업자들이 아닌 절대다수인 소비자 의견, 즉 여론이 핵심이다. 우버 서비스에 대한 실현되지 않은 흠집잡기만 난무할 뿐 이용자들이 위험에 처했다거나 거부감이 크다는 근거가 없어 아쉽다.

 

오히려 승차거부, 차내흡연, 불친절 등 기존 택시들의 소비자 불편은 끊이지 않고 있어 실소를 자아낸다.

 

우버에 대한 소비자들의 환호는 국내 택시산업의 비루한 서비스 실정이 낳았다는 데 부정할 논리는 많지 않다.

 

“택시 기사들은 사납금 채우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생각도 못해요. 개인택시들도 일부를 빼면 거의 마찬가지죠. 먹고 살려는 생계형 기사들이 대부분이니까요. 특히 밤 시간대에는 많은 손님을 태워야 하니까 과속운전과 곡예운전은 기본이고시간에 쫓기거나 시간이 곧 돈인 분들은 비싸더라도 우버를 이용하는 게 낫죠. 택시들 정신 차려야 해요.”

 

우버를 계기로 국내 택시산업이 서비스 질적 향상을 이뤄야 한다는 일반택시 기사 A씨의 주장이다.

 

“법과 인식은 현실을 반영하고 혁신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앨런 펜 우버 아시아 총괄대표의 언급과 어딘가 많이 닮았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택시서비스의현실이 얼마만큼 맞닿아 있는지, ‘혁신이 필요한 시기는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다.

Posted by Journalis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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