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요, 무슨 대단한 훈장이 아니랍니다 후배님들아

 

기자는 듣는 직업이야. 그걸 바탕으로 기사를 쓰는 거지. 누군가의 말에 단독또는 특종이 숨어있기 마련이거든. 때문에 듣는 직업인거고. 듣지 않는 기자는 좋은 기사를 쓸 수가 없어.

 

만나는 모든 사람이 취재원이기 때문에. 우선 귀담아 듣고. 얘기가 되겠다 싶으면 그걸 기사화 하는 거지. 기자에게 여전히 술자리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해. 보다 많은 얘기들을 들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는 거. 습관처럼 술자리에 이끌리게 되지.

 

어디서 그런걸 배웠는지 모르겠는데, 기자라는 타이틀을 무슨 훈장으로 여기는 후배들이 간혹 눈에 띄는 것 같아.

 

데스크가 시켰나? “기자는 이래야 한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어디서 주워 들었나? 나와 동료 기자들을 제외한 모두가 발 아래인 것처럼 행동하는그러다 오래지 않아 돌 맞지.  

 

반말을 왜 입에 달고 사는지 난 참 아이러니야. 기업 출입하며 홍보실 상대하는 기자들이 특히나 심한 것 같고. 이건 뭐 상대방의 나이고 연차고 뭐고 깡그리 무시야. 기자라는 내 직업이 부끄러워진 몇 안 되는 순간이고, 여전히 진행 중이야.

 

그런 기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취재원이 있겠나? 물론 가끔은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철저한 이해관계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 뿐. 진정한 의미의 특종은 나오기 어렵다.

 

무엇보다 취재원의 신뢰를 쌓기가 어려워. 시정잡배 같은 태도를 보이는 기자에게 그 누가 좋은 정보를 주겠어. 그냥 무의미하게 정기적으로 술 마시고 웃고 떠드는 게 전부일 뿐이지.

 

후배님들아 오늘부터 이렇게 해봐.

 

다른걸 다 떠나서.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사회경험이 많은 것 같은 취재원들에게는. 반말 대신 형, 누나 이렇게 불러봐. 반말을 하고 싶을 때 그러라는 의미야.

 

기자생활 잘하는 선배들 보면 알겠지만. 친하게 지내는 취재원과 상당수는 이미 절친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가 오래 지속되면서 자연스레 편한 관계로 발전한 케이스야. 처음부터 그랬던 건 결코 아니란 말씀.

 

. 이제부터 절친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취재원을 존중하고 아껴보자.

 

아마 월 1회는 단독기사를 쓰게 될 테니. ㅎㅎ


Posted by Journalis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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