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는 마약왜 그들이 중독됐는지 이해가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해도 골프약속은 결단코 깰 수 없다.”

 

5년전쯤 아는 아저씨가 했던 말이다. 당시에는 돌았나정도로만 여기고 그냥 흘려 들었는데. 왜 이 정도로 극단적 표현을 서슴지 않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지난해 11월부터 골프 레슨을 받고 있다. 지금은 풀스윙을 하면서 디테일한 자세 교정을 병행하고 있다. 매우 구체적이면서 예민한 운동, 운동량도 상당한 운동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뒤 골프의 세계에 점차 눈을 떠가고 있다.

 

운동으로써 골프의 매력은 어렵다는 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그립의 세기, 휘두르는 팔의 위치나 모양, 골프채 헤드의 궤적, 플레이어의 힘과 유연성 등이 최적의 상태로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스위트스팟에 튕겨진 골프공은 멋진 각도를 그리며 멀리 날아간다.

 

공의 위치와 주변 환경에 따라 아이언, 우드, 드라이버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잘못되면 공은 방향을 잃거나 힘을 잃는다. (종국에는 돈을 잃는다고도 한다)

 

익숙해지는 단계까지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운동이라는 얘기다.

 

배우는이가 쉽게 싫증 낼 수 있는 조건도 두루 갖추고 있다. 단시간에 배울 수 있는 운동이 아닌 탓에 장시간 연습에 매진해야 하고, 같은 동작을 몇 날 며칠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에이 안해!”라며 화를 내고 연습장을 뛰쳐나가는 중도 포기자들도 상당하다.

 

그런데도 국내 골프장은 1년내내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이다.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할 정도다.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이겨낸 승리자들이 많아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핵심은 골프야 말로 자기과시가 무한정 가능한 운동중 하나라는 것이다.

 

아이언세트를 장만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뒤졌다. 수천만원대 제품부터 10만원 안팎의 제품까지 가격차가 크다. 스포츠계에는 진정한 프로는 장비탓을 하지 않는다는 정설이 있다. 골프계는 다르다. 똑 같은 실력을 가진 두 사람이 필드 위에서 경쟁을 한다고 가정하면 좋은 장비를 가진 사람이 월등히 유리하다.

 

싸구려 드라이버로 제 아무리 정확하게, 힘있게 친 들 반발력이 좋은 고가의 드라이버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 사실 당연한 얘기다.

 

몸으로 직접 체험해 봤다. 10만원 안팎의 드라이버와, 200만원 안팎의 드라이버를 비교해봤다. 그저 입이 떠억벌어질 수 밖에......

 

Posted by Journalis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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