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위메프…‘불안한쿠팡·티몬…‘지켜보는그루폰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가수 임재범이 부른너를 위해라는 곡의 한 소절이다. 쿠팡-티몬-위메프-그루폰으로 대표되는 국내 소셜커머스업계의 최근 상황과 많이 닮아 흥미롭다.

 

위메프는 거칠다.

 

‘국민 욕동생 김슬기 호구 인증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쿠팡에서 구입한 상품이 위메프보다 비쌌다는 내용이 골자다. 여 주인공은 사실상 쿠팡을 의미하는구팔이라는 단어와 함께 낯 뜨거운 육두문자를 연신 내뱉는다.

 

‘호갱’(호구+고객)이 됐다며 머리를 쥐어 뜯고 자책하는 장면, 쿠팡 상호가 선명한 배송상자를 발로 차버리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저주에 가깝다.

 

1등 브랜드를 추격하기 위한흔들기전략이자 차별성 부각이 취지라는게 위메프 측의 설명이다.  흔들기비방을 혼동한 것은 아닌지, 눈에 띄는 차별성을 얼마만큼 담아냈는지는 각각 의문이다.

 

쿠팡과 티몬은 불안하다. 자리가 위태해져서가 아니다. 위메프의좌충우돌이 어떤 악영향을 낳을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직접표적이 된 쿠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직접적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상대방의 도발에 대꾸해 봐야 득될게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위메프에 당한(?)건 티몬이 먼저였다. 웹과 모바일 방문자수에서 티몬을 앞질렀다며 위메프는 올해 초 열을 올렸었다. ‘한국소셜커머스시장 3년간 가장 극적인 역전이라는 자평도 내놨다. 들여다보니 실속은 없었다.

 

소셜커머스 포털다원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위메프는 1100만 구매수에 73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반면 티몬은 860만 구매수에 810억원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티몬이 위메프 보다 효율적으로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앞선 3, 4월 집계결과도 양상은 다르지 않다. ‘극적인 역전은 실종된지 오래다.

 

“자기들 장사나 잘하지 왜 자꾸 다른 경쟁사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 “위메프가 있지도 않은 말과 희한한 루머를 지어내는 통에 피곤하다.” 쿠팡과 티몬 관계자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그루폰은 오히려 속이 편하다.

 

대내외적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6월 현재 그루폰은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상품딜을 늘리거나 마케팅에 집중하는 등의 움직임 자체가 없다.

 

대신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나대국민 사기충전 캠페인과 같은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실 다지기에 한창인 모습이자내 갈 길 가겠다는 뚝심이다.

 

“우리만의 독보적인 지역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은 조금 지체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그렇게 쌓인 소비자들의 신뢰가 오래 가지 않겠느냐. 경쟁사들이 요새 시끄러운 것 같은데 신경 안 쓴다. 다만 업계 전체가 분열되고 서로 비방하는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비쳐질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마음에 걸린다.”

 

그루폰 관계자의 얘기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라는 노랫말 뒤에는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이라는 구절이 따라 붙는다.

 

최소한의 존중마저 실종된 것으로 비쳐지는 소셜커머스 업계의깎아내리기식전쟁에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피곤해 하고 있다.

Posted by Journalis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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